실천사업

[탄소중립] 다회용컵으로 행사장 일회용품 줄인다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0 259 01.11 14:41

지난 6~8일, 재즈축제 중 ‘공지포차’에 ‘춘천E컵’ 3천500개 공급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효자·공지·온의교 일원에서 문화도시 조성사업의 한 부분으로 ‘석사천 재즈 페스타’가 열렸다. 춘천문화재단이 주최하고 협동조합 판이 주관한 이번 축제는 공연·전시·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들이 시민들을 기다렸다.

메인 공연은 자라섬 재즈 페스티벌과 연계한 유명 재즈 뮤지션들의 무대로 진행됐고, 이외에도 코미디극·인형극·마임·타악 등 다양한 거리 공연과 생활문화동호회의 무대도 함께 진행됐다. 특히, ‘리듬 물멍’과 ‘선셋 요가’, ‘소원 카누’ 등 공지천 수변에서 즐기는 이색체험 프로그램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춘천 KBS 뒤편에 마련된 ‘공지포차’에는 춘천의 대표 주류업체들이 입점해 와인·생맥주·전통주 등을 다양하게 선보였다. 특히, 이번 축제에서는 친환경 축제를 위해 물티슈 등의 사용을 지양하고 다회용 행주를 사용하거나 주류 이용 시 다회용 컵인 ‘춘천E컵’을 제공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춘천E컵은 다회용기 재사용 문화 확산과 일회용 폐기물 감량을 목표로 올해부터 시작된 ‘카페 다회용 컵 지원 서비스’다. 춘천E컵을 홍보 부스에서 받아 음료를 이용하고 반납하면 앱을 통해 보증금 1천 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사흘간 행사에 사용된 E컵은 5천여 개로 추산된다. 춘천시와 주최 측으로서는 일회용품 사용을 줄일 수 있고, 참여업체로서는 컵을 따로 준비하지 않아도 돼 여러모로 장점이 있었다. 스퀴즈맥주 관계자는 “행사 기간 약 1천600잔을 판매했지만, 다회용 컵을 사용한 덕분에 물류와 자재구매 비용 부담을 덜었다”라고 말했다.

춘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9월 개최한 ‘2023년 춘천 술 페스타’에 이어 이번 축제에서도 ‘춘천E컵’ 홍보 부스를 운영했다. 춘천시지속가능발전협의회 김상진 사무국장은 “페스타처럼 대규모 행사에서 다회용품 사용을 적극 장려하면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해서도 큰 인식 변화를 이끌 수 있다”라고 말했다. 홍보 부스 운영에 함께 참여한 대학생기후행동 춘천지역지부 김유진 기획팀장(한림대1)은 “처음 접하는 시민들도 어렵지 않게 사용할 수 있고 회수율도 아주 높다”라면서 “춘천지역 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기를 적극 권장하는 문화가 정착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행사를 위해 준비했던 3천500개 컵 중 회수율은 94.3%였다.

앞으로 대규모 행사에서 춘천E컵 사용을 통해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실험과 도전이 계속될 예정이다. 오는 29일 열리는 ‘2023 춘천 마라톤’은 마라톤 코스에 비치된 급수대에 일회용컵 대신 춘천E컵을 비치해 대회 기간 발생하는 일회용품 쓰레기를 최대한 줄인다는 방침이다. 1만 명 이상 참여하는 메이저 마라톤 대회에서 E컵을 사용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하종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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