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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생기후행동 30차 금요행동 집회를 가다 “기후위기 대응없이 춘천시정 무슨 의미가 있나요”

박희준 SDGs시민기자 0 828
- 대학생기후행동 강원·춘천지부, 춘천시청서 집회 ‘자전거 퍼포먼스’
- 기후 위기 심각성 알리고 ‘정의가 살아있는 2040 춘천시’ 청사진 제시
- “기후불평등 해소 및 기후정의 실현하라” 구호 외치고 결의문 낭독

“위기와 재난의 목전에서 죽음의 번호표를 들고 넋두리만 하다가 끝날 것인가”


지난 11월 18일 오후, 춘천시청 정문에는 피켓을 든 대학생과 시민들이 자전거를 타고 하나 둘 모이기 시작했다. 각자의 자전거에는 탄소중립과 기후위기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현수막과 피켓을 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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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8일 대학생기후행동은 춘천시청에서 30차 금요행동 '자전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들이 모인 이유는 기후정의 실현과 더 안전한 미래를 만들기 위한 자전거 행진과 퍼포먼스를 춘천시민들에게 알리고자 하는 것. 윤홍식 대학생기후행동 춘천지부 행동팀장이 사회를 보고, 김하종 대학생기후행동 강원지역 대표의 발언으로 집회의 포문을 열었다. 이들은 자전거를 타고 춘천시청을 돌면서 구호를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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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8일 대학생기후행동은 춘천시청에서 30차 금요행동 '자전거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기후불평등 해결하고기후정의 실현하라”


이들의 외침은 춘천시청 공무원을 비롯 이날 열린 춘천시 김장축제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울려 퍼졌다. 일부 시민은 이들의 자전거 행렬에 박수갈채를 보내기도 하였고, 고개를 끄덕이며 이들의 메시지를 묵묵히 듣는 이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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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8일 대학생기후행동은 '기후 정의가 살아있는 2040 춘천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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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8일 대학생기후행동은 '기후 정의가 살아있는 2040 춘천시'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자전거 퍼포먼스가 끝나고 준비해 온 2040년 춘천시 지도에 불필요한 환경저해 행동 메시지를 떼어내고, 필요한 정책과 바람을 적은 메시지를 붙이는 퍼포먼스도 진행했다. 그리고 기후위기를 마주한 대학생의 입장, 기후위기의 심각성과 기후불평등 등의 메시지를 적은 낭독문을 읽으며 목소리를 높였다.


남영주 대학생기후행동 강원지부 조직팀장은 “기후위기에 책임이 막대한 사람들은 그 책임을 약자들에게 떠넘기고 책임이 없는 사람들이 희생당하고 있다”며 “기후위기 피해자인 우리들이 직접 기후위기 정책을 만들고 기후위기 가해자들에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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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8일 대학생기후행동은 춘천시청에서 기후위기 해결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낭독했다.


참가자들의 열띤 발언에 이어 이들은 ‘기후위기 대응 없이는 춘천시정 의미없다’는 취지의 결의문을 읽으며 집회를 마무리했다.


다음은 결의문의 주요 다섯 가지 항목이다.


1. 기후불평등 해결하고 기후정의 실현하라!

2. 대학생ㆍ청년과 함께 기후정책 수립하라!

 - 기후정의위원회 설치하고 청소년ㆍ청년 위원 50% 위촉하라!

3. 탄소중립 이행계획 투명하게 공개하라!

 - 매년 연도별 시행계획을 시민들에게 보고하고 점검받을 수 있는 이행체계를 구축하라!

4. 모두가 안전한 도로, 보행자ㆍ자전거 중심 교통체계 개편하라!

5. 탄소중립ㆍ녹색성장 기본조례 엉망이다. 기후정의 조례 제정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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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8일 대학생기후행동은 춘천시청에서 30차 금요행동 '자전거 퍼포먼스' 및 집회를 실시간 스트리밍했다.


한편, 대학생기후행동 강원지부는 2020년 10월 31일 출범 이후, 2021년 5월 30일 강원지역 최초 기후비상행진을 진행하고 지역과 대학에서 지속적으로 기후위기 문제의 심각성과 시급성을 알리고 실제 변화를 도출하기 위한 다양한 기후행동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대학생기후행동은 지난 4월부터 매주 금요일,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 앞 등 전국 5개 지역을 순환하며 금요행동을 진행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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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8일 대학생기후행동은 30차 금요행동을 마치고 춘천시청 앞에서 기념사진을 촬영했다.


김하종 대학생기후행동 강원지역 대표는 “최근 춘천시의회에서 논의되고 있는 ‘탄소중립ㆍ녹색성장 기본조례’는 ‘기후정의’라는 용어 설명만 넣어두고 기후위기를 대응하기 위한 조례인지 기후위기를 가속화하기 위한 조례인지 분간할 수 없는 수준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우리 대학생과 청년들은 ‘기후위기 대응 없이 춘천시정은 의미 없다’는 슬로건으로 집회를 꾸준히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외침이 헛되지 않도록, 작년 4월 이재수 전 춘천시장이 발표한 ‘춘천시2040 탄소중립 선언’이 공전(空轉)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자립기반, 그린 모빌리티 전환, 탄소흡수원 조성과 저탄소 생활 인프라 구축, 폐기물 자원순환, 생활 속 탄소 줄이기 등 5대 핵심 전략이 꼭 실현되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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