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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공존, 진정한 연대의 삶

김희정 SDGs시민기자 0 662
영화 속 ‘복지국가 대한민국’의 민낯
공감으로 장애와 비장애 경계 허물기
불평등 해소와 함께 사는 삶의 메시지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평창국제평화영화제가 주최한 ‘차근차근상영전’에서 장애 인권을 주제로 다룬 영화 ‘학교 가는 길’이 상영돼 관람객의 눈길을 끌었다.


장애인과 비장애들 사이의 경계를 허물어 불평등을 해소하고, 누구 하나 소외되지 않는 모두의 건강한 삶과 복지증진, 양질의 교육 등이 필요하다는 메시지가 영화 속에 담겨있다.


‘학교 가는 길’은 자녀를 학교에 보내고 싶은 부모의 간절함으로 17년째 멈춰 있던 서울 시내 특수학교 설립을 이끌어 낸 장애인부모연대 학부모들의 열정적인 순간들을 기록한 영화다.


영화는 익숙하고 일상적인 등교가 누구에게는 힘겨운 싸움이었다는 사실을 일깨우며 발달장애를 가진 자녀들의 꾸밈없이 맑은 모습, 가족과 함께 하는 따뜻한 일상 등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우리 막연히 몰라서 어려워했던 장애인에 대한 인식을 전환하고, 함께 사는 삶에 대한 메시지를 전한다.


‘학교 가는 길’은 서울 강서 특수학교인 ‘서진학교’의 개교를 위해 무릎까지 꿇는 강단과 용기로 신규 특수학교 설립을 이끈 용감한 어머니들의 사연을 통해 더불어 사는 세상에 대한 희망을 제시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중·고등학교의 학년말 전환기 교재로 영화 '학교 가는 길'을 연계해 제작한 36분의 영화의 편집본 동영상을 활용해 장애공감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은 258만여명으로 총인구의 5%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장애인 실태조사’에 의하면 장애의 발생 원인은 선천적이거나 출산 시 원인 외에 후천적 질환이나 사고에 의한 비율이 88.1%로 압도적으로 높다고 한다. 누가, 언제, 어떻게 장애를 갖게 될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고 나 자신은 물론 가족 중에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는 사회 환경 속에 살고있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도 장애인 권리 운동에 대한 비난과 지지 여론의 시선이 엇갈린다는 것과 장애인 이동권 문제가 공론화된 지 20년이 넘었지만 국회나 정부의 조치가 달라진 것을 체감할 수 없는 현실이다.


영화 제목 중 ‘길’의 의미는 도로뿐 아니라 ‘여정’을 뜻한다. 함께 장애와 비장애의 경계를 허무는 ‘길동무’들이 돼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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