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산책 나오는 공지천에 이렇게 많은 쓰레기가 버려져 있는지 몰랐어요. 하나씩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나부터 꾸준히 작은 실천을 해보자 다짐했습니다.” 

지난 6일 주말의 이른 아침. 춘천시민들의 휴식처인 공지천 일대에서 8월 정기 ‘쓰담 춘천’ 행사가 진행됐다. ‘쓰담’은 ‘쓰레기를 담는다’는 의미와 ‘쓰다듬는다’는 뜻을 동시에 담은 중의적 표현이다. 

‘쓰담춘천’은 올해 4월 지구의 날을 기념해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와 춘천시자원봉사센터가 퇴계동 남춘천역 인근에서 진행한 플로깅 활동에서 출발해 정기 행사로 자리잡았다.

플로깅(plogging)은 ‘이삭을 줍는다’는 뜻의 스웨덴어 ‘프로카업(plocka upp)’과 영어 ‘조깅(jogging)’의 합성어로 조깅을 하며 쓰레기를 줍는 활동을 말한다. 

쓰담춘천 행사에 필요한 쓰레기봉투와 집게는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제공하고, 참여자들은 개별적으로 장갑을 준비해 오면 된다. 협의회는 플로깅에 관심이 있는 지역 내 단체나 모임에 봉투와 집게를 대여하는 등 자발적인 쓰레기 줍기를 독려하고 있다.

올해 다섯 번째로 열린 이달 정기 ‘쓰담춘천’ 행사는 춘천시가족봉사단과 두바퀴로가는세상 회원들, 자발적으로 참여한 시민 등이 함께했다. 휴가철이라 참여자들이 많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춘천 시민들의 관심이 뜨거웠다.

여름방학을 맞이한 자녀들과 함께 온 춘천시가족봉사단, 자동차 대신 자전거를 타고 행사 장소까지 이동한 두바퀴로가는세상 회원들은 기후‧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자발적 실천을 독려하는 ‘쓰담춘천’ 행사의 의미와 가치를 거듭 일깨워 줬다.

쓰담춘천 참가자들은 한 시간 동안 공지천 공원 일대와 낚시터 주변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했다. 김상진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참여자들이 봉투에 담아 온 쓰레기들을 분주히 정리했다.

이날 플로깅에 참여한 김경숙 두바퀴로가는세상 운영위원은 “평소 ‘줍깅’에 참여하고 싶어도 시간을 내기 어려워 참여하지 못했는데, 좋은 기회가 돼 주말 오전 시간에 쓰레기 줍기를 함께할 수 있었다”며 “자전거를 타면서 주변을 더 살피게 돼 지역의 환경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말했다.

지역 맘카페를 통해 행사에 대한 정보를 접한 후 중학생 딸과 함께 자발적으로 플로깅에 참여한 한 학부모는 “아이들과 함께 사회 전반에 대한 현상을 몸으로 체험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앞으로도 자녀와 같이 시간을 내 플로깅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현섭 춘천지속가능발전협의회 팀장은 화학솜으로 채워진 담배꽁초 안의 필터 조각들을 보여주며 미세 플라스틱으로 인한 환경문제에 대해 환기했다. 송 팀장은 “쓰담춘천 행사를 통해 작은 담배꽁초 하나를 줍는 개인의 수고가 지구 환경을 위한 가치있는 긍정적 실천”이라고 참여자들을 격려했다.

             

             

             

        

       
        ▲ 8월 정기 ‘쓰담춘천’ 행사에 참여한 춘천시가족봉사단과 두바퀴로가는세상 회원들